교사들이 말하는 '여름방학에 꼭 해야 할 것들'
방학이 일주일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학기 중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의미에서 방학은 중요하다. 하지만 예전처럼 방학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학교에 다닐 때보다 더 빡빡한 학원 스케줄로 숨 쉴 틈이 없기 때문이다. 초·중등 교사들은 "학부모들은 방학을 '선행학습 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로 인식하지만 이번 여름 방학이 아니면 하지 못할 일들이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중학교에 진학한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와 확연히 달라진 학습량에 당황하기 마련이다. 그만큼 방학을 얼마나 알차게 보내느냐에 따라 성적이 좌우된다. 박정은 동덕여중 교사는 “방학 동안 반드시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나눠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 평가해야 한다. 부모가 주도적으로 계획을 세우기보다 아이가 주도적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학생이 된 만큼 공부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학생의 수준을 파악하지 않고 선행학습을 하는 것은 개학 후 수업 집중도를 떨어뜨리기만 하죠. 지난 학기에 부족했던 단원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복습하고 나서, 다음 학기에 배울 내용을 ‘시식한다’는 느낌으로 예습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사교육에 의존하기보다는 EBS, 에듀넷, 꿀맛닷컴 등을 활용해 ‘다음 학기에 무엇을 배울지’에 대해 미리 맛만 보세요. 또 미술관ㆍ콘서트 관람처럼 평소에 하지 못했던 경험을 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미뤄뒀던 독서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우정 숙명여중 교사는 “학기 중에는 교과 학습에 대한 부담감으로 마음 놓고 책을 읽는 학생이 드물다. 방학 동안 자주 서점에 들러 그동안 보고 싶었던 책과 다음 학기에 배울 문학 작품, 관심 분야의 책을 읽어볼 것”을 권했다.
진로에 대해 탐색할 시간도 필요하다. 목표 없이 공부하는 것은 방향을 잃고 헤매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박정은 교사는 “영화, 책 등을 통해 관심 있는 직업을 간접 경험하거나 나만의 롤 모델을 설정해 그와 관련된 정보를 스크랩해보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밖에 방학 동안 반드시 해야 할 일로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 만들기, 봉사활동 하기,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제2외국어 접하기 등을 들 수 있다. 정우정 교사의 이야기다.
“방학은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이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해요. 가족과 봉사활동을 하거나 운동을 함께하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어요. 효율적인 시간 분배를 통해 보충학습, 충분한 휴식, 체험활동, 봉사활동 등 학기 중에는 하지 못했던 일들을 경험한다면, 개학 후 학습에 탄력이 붙는 것은 물론 성적 향상도 기대할 수 있죠.”
조선일보 2010.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