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제법 자주 듣는 말이 ‘꼬리표’ 입니다. ‘꼬리표’하면 무슨 생각이 떠오르나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마디로 그 사람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 관념’ 이 떠오른다고 합니다.
나아가 ‘꼬리표’는 좋은 꼬리표와 나쁜 꼬리표로 구분되는데, 나쁜 꼬리표를 더 자주 사용한다고 말합니다. 동시에 나쁜 꼬리표를 자주 사용하는 것은 아이들의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지만, 습관처럼 그냥 사용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특히 어린 아기들에게 자주 붙이는 꼬리표는 기본생활습관에 관한 ‘오줌싸개’, ‘똥싸개’로부터 시작해서 신체적 특성에 관한 ‘뚱땡이’, ‘못난이’, ‘느림보’와 의사소통에 관한 ‘울보’, ‘떼쟁이’, ‘고집불통’, ‘징징이’ 등 다양하며, 심한 경우는 어린 아기때 붙였던 꼬리표가 점점 늘어나거나 강화되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울보 깍쟁이’, ‘느림보 칠칠이’, ‘바보 멍텅구리’, ‘ 땅꼬마 못난이’, ‘고집불통 욕심쟁이’ 등등이 그것입니다.
사실 어린 아기들에게 고의로, 악의로 ‘꼬리표’를 붙이고 싶어서 붙인 부모나 가족은 거의 없습니다. 그냥 대수롭지 않게, 혹은 재미 삼아, 혹은 아기에게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기 위한 방법으로 쉽게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그냥 나쁜 꼬리표를 붙이게 된 결과를 낳았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어린 아기 시절을 지나 유아로, 아동으로 청소년으로 자랄 때까지, 심지어는 어른이 되어서도 이 꼬리표는 따라다니면서 당사자를 괴롭게 만든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고심해서 지은 그 이름을 두고, ‘꼬리표’를 사용하여 말 걸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즉 “ 또 오줌쌌나 안쌌나 보자. 오줌 안쌌으면 여기 앉아 나랑 밥 먹자 “ 라고 하거나, 또는 “ 어이 똥싸개 ooo, 똥 쌌어? 그러면 오지 마, 똥 안쌌으면 내 무릎에 앉아. 내가 그림책 읽어 줄께 “ 라는 식이죠.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 어이 칠칠이 ooo 요즘은 칠칠거리지 않고 잘하나? “ 하는 식이죠.
돌아가신 김춘수 시인은 <꽃의 시인>이라고 불리워집니다. 시인은 ‘꽃’이라는 시에서 “이름을 불러주면 그 사람의 꽃이 된다”고 읊으셨기 때문입니다. 이름은 일생 동안 따라다닐 꼬리표이기 때문에 이름을 짓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래서 좋은 이름으로 아기를 부르며 말걸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남아선호사상이 심했던 과거, 다음에는 아들 낳으라고 여자 아이이름을 후남(後南)이라고 지었던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좋은 이름을 부르며 아기에게 말걸기를 하는 것은 아기의 자존감을 높혀 주고, 점점 자라나는 과정에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아기에게 부정적인 꼬리표와 같은 말로 아기를 부르거나, 말걸기를 하고 있다면 곧바로 중지하셔야 합니다. 설령 한 단어 또는 두 단어 수준의 꼬리표는 아니라하더라도, 꼬리표와 같은 말을 자주 사용하는 것도 바꾸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 저 아이는 왜 저렇게 맨날 난리법석인지 모르겠어 “ 라던지 “ 저 아이는 먹기만 하는구나 ‘ 라는 식의 표현이죠.
부모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그 어떤 사람에게도 부정적인 꼬리표를 못 달게 해야 합니다. 나아가 부정적인 꼬리표 대신에 긍정적인 꼬리표로 바꾸어 주는 것이 좋되, 과장하거나, 왜곡해서는 안됩니다. 이렇게 해 보면 좋답니다.
엄마가 사랑하는 우리 아기 ooo, 잘 먹구나 / 잘 놀구나 / 잘 자구나
‘맘마’를 잘 먹더니 똥을 쌌구나. 똥을 잘 싸야 튼튼하게 자랄 수 있어요.
ooo 는 알고 싶은 것이 많구나. 그래서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구나.
ooo 는 한꺼번에 하고 싶은 것이 많구나. 그래도 한 가지씩 한가지씩 해요. 이 장난감은 여기에 그대로 둘 테니까.
ooo 는 예뻐 보이고 싶구나. 이 옷, 저 옷을 입으니… 어느 옷이 더 좋아? 제대로 입고 난 다음 거울을 보자. 그리고 또 다른 옷을 입어보자.
ooo 는 비오는 날씨에도 밖에 나가고 싶구나. 우산이 되고 싶구나.
ooo 는 동생을 보니 아기가 되고 싶구나. 그러면 동생은 오른팔에, 너는 왼팔에 안아야겠구나. 엄마는 너희 둘을 다 좋아하지. 너는 커서 좋고, 동생은 작아서 좋고. 야 좋다.
“말이 씨가 된다”는 옛 속담은 꼬리표가 미치는 영향을 한 마디로 요약해 줍니다. 어릴 때부터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건강한 말 걸기를 하는 엄마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소희의 엄마의 지혜